1년전 인간관계로 고민이 많았을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사람들과 아무 교류도 없었고 (사실 내가 딱히 노력하지도 않았었음..) 회사 집 회사 집이 반복이었다. 딱히 외롭거나 심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내 고민은 직장사람들하고 어떻게 잘 지내는 것이었다. 직장 동료들은 나를 싫어하지도 직장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지도 업무에서 배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좋은 분들이었다. 하지만 평균나이가 40대 이상인 일명 고여있는 현재 직장에서는 적응하기도 어렵고 단 둘이 있게 된다면 무슨 대화를 해야할지도 몰랐다.
코로나로 인해 회사 세미나라던지 야유회, 회식은 현저하게 줄었지만 아예 없진 않았다. 직장 동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었고 딱히 대화가 통하는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또 나는 사회생활의 치트키인 붙임성도 없어서 누가 말을 걸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그런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직원과 마주쳐 단 둘이 내려가는 상황이 너무너무 숨막혔다. 말을 안하자니 어색하고 말을 하자니 할 대화도 없고.. 사무실에서 나는 은따같은 존재였다. 물론 나를 왕따시킨 것은 아니었겠지만 나는 여기 섞일 수 없어.. 라는 생각이 강력했던 것 같다. 상사께 들었던 주변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는 너무 조용해요.. 어색해요 등등 이었다. 진짜 스트레스... 나는 뚝딱 인간이구나.. 그 때 인간관계에 대해서 미친듯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읽었던 책인 데일 카네키의 인간관계론. 오래된 책인데 인간관계에 대한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 리뷰도 다시해야지. 인간관계론, 기억은 안나지만 여러 심리학책을 읽으며 인간관계에 대한 전술을 배웠다. 사실 어려운 것은 없었다. 진심으로 대하기, 말 이쁘게 하기 등등 그런 것은 센스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은 바로 감사하기.
내가 읽은 모든 책에서 감사하기에 대해 강조를 한다. 감사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와닿지 않았었다. 감사하기를 하면 운이 트이고 감사할 일들이 생기고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한다. 읭..? 유행했던 시크릿이나 심리학 책, 영성, 명상, 호오포노포노 등에서 감사하기를 강조를 하는데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인간관계에 지치고 마음쓰고 싶지 않았는데 대뜸 점쟁이께서 감사일기 쓰도록 해! 라고 하셨다. 엥? 갑자기요..? 감사한 일은 엄청 많다고 그걸 인식해내서 일기를 써보라고 하셨다.
사실 그 때 감사일기를 써야겠다! 라고 쓴건 아니었고 그 때 내 마음 상태를 너무 잘 맞추셨기 때문에 속는셈 치고 감사일기를 썼었다. 우연히 출퇴근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면 바로 기억했다가 저녁에 일기에 쓰고 맛있는 밥이 나오면 감사합니다. 쓰고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한테 연락오면 감사하다고 일기를 썼다.
사실 내가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은 당연한 것들이었다. 특별하지도 않고 소소하고 그냥 어쩌면 당연한 것들? 처음에는 감사하지 않은 마음으로 감사일기를 썼다...ㅋㅋㅋㅋ 그러다 점점 진짜 감사할 일들이 생겨났고 (누군가가 갑자기 밥을 사준다거나 무엇을 받는다거나 등등) 마음이 여유롭고 사는 것 자체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내가 고민하던 인간관계도 해결이 되었다.
단순히 감사일기를 써서 인간관계가 해결이 된 것은 아니었다. 감사일기로 변한 내가 인간관계에 변화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의무적으로 3개를 채워야지 했지만 쓰다보니 아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를 진짜 깨닫게되고 마음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풍요로워지니 친절한 답변, 지나가는 직장동료의 미소, 인사조차 감사해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인사를 하게 되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필요한거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심이 그들에게 전해졌다. 물론 중간중간 힘든 일도 안풀리는 일도 있었지만 그 시련에도 감사하려고 노력하였다.
직장 동료와 업무로 소통할 일이 많아지면서 감사에서 비롯된 내 진심, 행동, 말투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었고 둘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게되었다. 업무적으로 엮여 있던 사람이라면 그 때 일을 어떻게 되었는지, 잘 풀렸는지 물어보게되었고 이는 사소한 관심으로 통하여 상대방도 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대화를 확장할 수 있었고 많은 직장 동료들과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점심을 하게되고, 업무 끝나고 저녁도 할 수도 있게 되었고 더욱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였다. 나는 이에 감사하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지 않고 내 인간관계와 성격을 탓하고 안주하였으면 지금도 그 모습이었을 것이다.
감사하기는 인간관계에서만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할 때도, 취업할 때도, 돈벌때도 감사하면서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 감사하기는 나를 변화시키고 변한 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무언가 고민이 있다면 감사하기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에 세가지를 생각해서 자기전에 떠올려서 글로 남기면 된다. 하루 이틀 일주일간 변화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게 쌓여 한달 세달 일년이 되면 그 때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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