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겉으로는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간혹 감정에 휩싸여서 나를 주체할 수 가 없을 때가 있다. 그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서든 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억지로 좋은 생각을 떠올리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기도하고 기분 좋은 노래를 들어서 애써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그럴 때마다 감정이 사라져서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에 찝찝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자리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감정에 휩싸였을 때보다 다른 것에 집중도 할 수 있고 아까만큼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아서 괜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과연 그 감정이 말끔히 해결됐을까? 아니었다. 그 억누른 감정이 비웃기라도 한 듯 더 큰 폭풍우를 불러일으켜 더 센 강도로 나를 몰아쳤다.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감정 다스리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잘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건 나쁜 감정이야 느껴줘서는 안돼. 이건 느끼기 싫어. 이걸 느끼는 나는 내가 아니야라며 그 감정으로부터 나를 완전히 분리하고 싶었다. 진짜 나는 행복함 만족감 고양감만 느끼는 존재고 우울함 슬픔 무기력함을 느끼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며 따로 떼어 놓고 버려두었다. 처음엔 그게 마음이 편했고 나를 인정할 수 있었다. 좋은 나만이 내 모습이니까 받아들이기 쉬웠다. 하지만 그 버려둔 내 모습들을 다시 마주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내가 선택해서 감정을 느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나도 온전히 나이고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가?
질문의 답은 세도나 메서드의 "릴리징"기법에서 찾을 수 있었다. 릴리징 기법은 아주 쉽다.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 알아차리고 그 안에 있는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다. 감정을 느껴주고 아래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서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1. 지금 감정은 무엇인가요?
2. 그 감정을 환영할 수 있나요?
3. 기꺼이 흘려보낼 수 있나요?
4. 언제 흘려보낼 수 있나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근데 감정을 흘려보내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고 회피했던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어느 일 때문에 화가 정말 났던 경험이 있었다. 온 몸이 떨리고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으며 분노가 치솟고 가슴에서 짓눌리는 듯한 압박이 느껴졌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너무나도 그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세도나 릴리징기법을 따라해보았다.
지금 감정은 무엇인가요? 분노입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그 안에는 무시당했다는 수치심과 초라함, 그리고 만만히 보였다는 무력감,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있었습니다.
그 감정을 환영할 수 있나요? 대답하기 너무 어려웠다.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서 이 감정을 버릴 수 있으면 아니오라고 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네, 환영하겠습니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고 충분히 느껴주었다.
이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나요? 질문을 나에게 했지만 대답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계속 물었다. ...네 흘려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숨을 내뱉었다.
언제 흘려보낼 수 있을까요? 지금. 이라고 말하고 숨을 크게 내뱉었다. 그 숨에 감정들을 담아 내보내는 것처럼 그런 이미지를 심상화하였다. 릴리징을 끝내고 나서 긍정적인 마음과 기쁜 마음이 막 올라와서 좋았다기보다 시끄러웠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무거운 것이 같이 내려놓아지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했을 때 보다는 훨씬 가볍고 해방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한번만으로는 내가 느낀 감정이 다 흘려보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확신하는 것은 애써 부정했던 것보다 오히려 그 감정을 환영하고 내보내주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모든 감정을 환영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취미 얘기 >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크_두려움을 마주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 (0) | 2021.10.31 |
---|---|
위대한 시크릿_정말 간단하게 행복해지는 방법 (0) | 2021.10.28 |
감사하기의 효과_감사일기로 시작하자 (0) | 2021.10.21 |
불안함과 두려움을 없애는 쉬운 방법 (0) | 2021.09.11 |
댓글